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사채 발행이 무산된 기업은 모빌탑 에너윈 엔터원 등 3개사를 포함해 총 8곳에 달한다.지난해 1~2월 중 무산건수가 하나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사채 발행이 무산되며 해당 회사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모빌탑은 CB와 BW 발행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5.73% 하락했다.지난달 25일 시가총액이 100억원도 안 되는 회사가 899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발행하자 시장의 관심을 커졌지만 결국 인수자가 포기하며 없던 일이 되고 만 데 따른 역풍을 맞은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반 사채의 경우 순재산액(자기자본)의 4배를 초과해 발행할 수 없게 규정돼 있지만 CB나 BW는 이 같은 제한에서 예외"라고 설명했다.

엔터원은 공시한 뒤 첫 거래일인 25일 7.0%까지 급락했으며,에너윈도 발표 다음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총 19억9900만원의 공모CB 발행이 무산된 엔터원은 발행에 참여하기로 했던 투자자가 청약을 포기한 탓에 불발됐다.같은 금액을 공모 발행하려던 에너윈도 경영권 분쟁에 따라 계좌가 압류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발행을 추진하다 납입이 늦어지며 무산됐다.

사채발행 무산사례가 급증하는 데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건수가 늘며 충분한 검토 없이 사채발행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