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과 변함이 없었다.

1709.13으로 소수점 두자리까지 일치했다.시장 전망을 놓고 '팔자'는 쪽과 '사자'는 쪽이 팽팽히 맞선 결과로도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는 3월을 기점으로 2분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지난 1월 저점을 바닥으로 저점을 높여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며 2분기 또 한차례 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계 경제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초기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지수는 또 다시 1540선을 위협할 것이다."

연초 1600선 붕괴를 예견한 바 있던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6일 "조정은 끝난 게 아니다"며 또 다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놔 주목된다.

김 센터장은 "시장이 물가 상승의 폭과 후유증을 간과하는 모습"이라며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받춰주던 수요가 위축되면서 그 영향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2분기로 접어들면서 물가 관련 지표의 악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물가 상승에 따른 공포가 몰아치면 코스피지수는 한번 더 적정 수준을 이탈해 초과 하락(언더슈팅)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적정 코스피지수 밴드의 하단을 1715로 예상하며 언더슈팅할 경우 전 저점(1570)은 물론 1540선마저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1540선에서는 절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어 그 아래에서는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2분기 주가 회복'으로 모아지는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막연한 기대"라고 일축했다.

김 센터장은 "당분간 단기채권이나 부동산을 제외한 실물자산의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는다면 △실적 개선 등 확실한 주가 상승 요인이 있거나 △실물과 관련된 기업들로 압축할 것을 권했다.그는 이와 관련,삼성전자와 현대차 한국타이어 한국가스공사 현대상사 대우인터내셔널 삼성SDI LG마이크론 현대중공업 효성 등을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