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콘서트>의 간판 개그맨 정종철이 7년간의 정을 뒤로하고 MBC <개그야>로 전격 이동,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홈페이지에 솔직한 속내를 담은 글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종철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개그야>로 옮기는 심경을 전했다.

"제가 잘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려는 곳은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정글과도 같은 곳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문을 연 정종철은 "지금까지 참 잘 만들어진 집에서 살아왔네요. 어느정도 지어놓으니 점점 편해지네요. 그래서 자꾸자꾸 더 나태해 지네요"라고 최근 많은 고민들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정종철은 "자꾸 아이디어는 짜기 싫어지고 버라이어티라는 고급 주택만을 찾게 되네요"라면서 "저 그래서 이사갑니다"라고 <개그콘서트>를 떠나 <개그야>로 향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새로운 <개그야>로 이동하는 것과 관련, "개그가 정말 하고 싶습니다. 전 개그를 사랑하고 코미디를 동경합니다. 여러분들 또한 코미디를 보실 권리가 있습니다"면서 개그맨으로서의 다부진 각오를 엿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쌓다가 쌓다가 벽돌과 같이 무너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잘 지어낼 수 있다는 희망이 제겐 조금이나마 있습니다. 여러분의 실망이 거듭나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급하게 보지 마시고 천천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면서 "영원한 내편, 내 아내에게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라며 당부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정종철은 <개그야>에서 새 코너 '나카펠라'를 맡아 추대엽, 조수원, 채경선과 함께 26일 첫 녹화를 마쳤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