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외국인의 매도 클라이막스는 지났지만 본격적인 매수 전환 시점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정민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2월 들어 일부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도세는 클라이막스를 지났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의 스탠스 변화를 가져올 대전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경기 하강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매수 전환 시점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의 외국인 매도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부족과 이에 따른 부분적인 신용 경색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이머징마켓 내에서 개방화가 진전된 우리 증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위기가 일단락될 때까지나 적어도 모기지 관련 손실을 추가로 재무제표 상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은 1분기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우리 증시의 반등 추세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지난 1월 우리 증시 뿐만 아니라 이머징마켓에서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밝혔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지역, 국가, 섹터를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주식에 대한 보유 비중을 줄이고 현금화해 오던 움직임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