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7일 소니와 샤프의 10세대라인 공동투자는 삼성전자에게는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소니와 샤프는 전날 10세대라인을 공동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샤프가 오사카현 사카이시(市)에 건설하고 있는 TFT-LCD 10세대라인의 지분 34%를 소유하며, 샤프는 나머지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샤프는 월 3만장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10세대라인을 오는 2009년 4월부터 가동하고 2010년에 추가적으로 가동해 총 월 7만2000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소니는 1000억엔 이상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니와 샤프의 합작으로 인해 삼성전자는10세대라인을 독자적으로 투자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특히 소니가 삼성전자와 샤프 모두 협력관계를 가질 경우 패널구매에서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도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니와 샤프의 합작사 설립의 배경은 표면적으로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협력강화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즉 소니는 패널구매처의 확대이고, 샤프는 확실한 판매처 확보를 의미한다는 것.

소니는 2008년 LCD-TV 판매량을 2000만대까지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50% 가량을 삼성전자에서 공급받고 나머지는 기존 거래처인 대만 AUO 등으로부터 구매할 계획이지만 상당부분을 샤프와 같은 확실한 거래처확보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소니와 샤프의 합작사 설립은 단기적으로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부정적"이라며 "LCD-TV세트의 성장포인트가 될 50/60인치대의 초대형 부분에서 소니가 우선적으로 샤프와 협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TFT-LCD산업에서 차지해왔던 ‘지존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전략과 사업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