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펀드들은 출시된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0개월 밖에 안됐지만,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는 신흥국가에 집중투자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NH-CA자산운용이 100%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인도네시아포커스주식형'은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14.87%(2월26일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설정액이 23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 1월1일 설정 이후 5.06%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박동우 마케팅팀 차장은 "인도네시아는 팜오일 주요 생산국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상승과 맞물려 증시도 상승하고 있다"면서 "자바섬의 국토개발을 비롯해 전력, 항만, 통신 등 인프라들이 개발되고 있어 국가적 발전이 증시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투신운용은 카자흐스탄에 60%를 투자하는 '한화카자흐스탄주식1호' 또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78%에 달한다. 지난 12월 14일 판매를 시작한 후 141억원 가량이 설정됐으며, 수익률은 0.62% 수준이다.

김선우 해외산업팀 대리는 "카자흐스탄은 곡물가격 인상과 오일달러 유입으로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 또한 높은 증가를 이루고 있다"면서 "세계각국의 투자로 경제성장이 가능한 상태로 오히려 카자흐스탄 정부가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말레이시아디스커버리 주식형(C-A)'은 지난해 5월 11일 설정된 이후 설정액 61억원과 수익률 4.58%를 기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대표업종에 100% 투자하는 이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40% 이지만, 3개월 수익률은 4.71%, 6개월 수익률은 11.87%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증시는 지난 1월14일 고점을 찍은 후로 최근 조정을 받고 있어 수익률은 주춤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면서 "최근들어 정부가 경기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팜오일 등 곡물가격 상승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신흥시장은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약하게 나타나고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분산투자 관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