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실적 마술'이 1분기에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릴린치와 UBS 등은 최근 잇따라 골드만삭스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메릴린치는 2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1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3.97달러에서 2.31달러로 42% 하향 조정했다.올 전체 전망치도 18.28달러에서 16.62달러로 내렸다.메릴린치는 지난 1일에도 골드만삭스의 순이익 전망치를 20% 낮췄다.

UBS는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의 1분기 순이익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또 씨티그룹 리먼브러더스 등도 골드만삭스의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하향 조정했다.이에 따라 월가가 예상하는 골드만삭스의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말 평균 주당 6달러에서 최근엔 3.27달러로 하락했다.골드만삭스의 회계연도 기준 1분기는 이달 말 끝난다.

작년 월가 금융회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린 것과 대조적으로 골드만삭스는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내 '과연 골드만삭스'라는 탄성을 자아냈다.골드만삭스는 작년 4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내왔다.그렇지만 신용위기가 길어지면서 천하의 골드만삭스도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으로 보유자산 가치가 떨어진 데다 차입대출과 투자은행 업무 등도 위축돼 수익을 내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를 반영해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3.5% 하락했다.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은 최근 투자자 모임에서 "지금은 주주들에게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라리 주주들의 차를 닦아주거나 주가 하락을 보상할 만한 다른 것을 해주고 싶다"고 말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음을 시사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