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와 곡물값 등 실물자산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농업관련주, 철강주, 에너지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업관련주는 연일 솟구치는 곡물값 급등에 주가도 어디까지 오를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후 1시 23분 현재 대표적인 농업관련주인 비료업체 조비는 전일보다 14.79% 오른 1만940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강세로 이 기간중 하루를 제외하곤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18일 종가 7870원이던 조비의 주가는 2만원을 불과 600원 앞두고 있다. 7거래일새 2.5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농우바이오도 12.56% 오른 1만2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종목 역시 지난 19일부터 상승세다.

이 밖에 경농, 휴바이론, 동부하이텍, 무학주정 등 농업관련주가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철강주와 에너지주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호재로 이용할만하다는 평가 속에 상승세다.

철강업종 대표주인 포스코는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이 시각 현재 2.80% 오른 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동안 10% 가까이 올랐다.

동국제강은 2% 넘게 상승중이며 한국철강도 3.01% 오른 7만8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주인 SK에너지도 지난 25일 이후 강세로 돌아서 13만원대를 거의 한달만에 다시 탈환했으며 GS도 2.76% 오른 4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철강과 에너지 업종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호재로 이용할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곽병열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이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을 고착화시키면서 원자재, 곡물과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재 및 곡물가 상승으로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7.4% 급등하는 등 전세계 국가들이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포스코와 SK에너지와 같은 철강과 에너지 대표기업들은 과점적 성격이 강해 원자재 가격상승의 부담을 후방산업이나 소비자에게 전이시킬 수 있는 우월한 가격 협상력을 가지고 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호재로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