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를 휩쓰는 이슈 중 하나는 곡물값 상승에 따른 농업 관련주의 상승세다.

특히 비료 제조업체인 조비의 경우 지난 18일 이후 무려 6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7거래일만에 2.5배 가량 뛰어올랐다.

그 밖에 남해화학, 경농, 동부하이텍, 삼성정밀화학 등 비료업체들을 비롯해 종자업체인 농우바이오, 농기계 업체 동양물산대동공업 등 농업과 관련만 있으면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독 CJ제일제당은 농업주로 지목됐음에도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26만8500원이던 주가는 27일 오후 27만2000원대로 미미한 상승에 그치고 있는 것.

CJ제일제당은 옥수수 사료에 필수적으로 첨가되는 라이신 부문의 세계적 생산업체라는 점에서 곡물값 상승과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옥수수 사료 대체재인 콩깻묵(대두박) 가격이 상대적으로 급등해 라이신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한 증권사 매수 추천도 잇따랐다. 지난 25일 동양종금증권은 “사료 등 전방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개선이 라이신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의 올해 주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6일에는 유진투자증권이 “애그플레이션으로 라이신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향후 2~3년간 4000억~5000억원의 라이신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하지만 25, 26일 양일간 CJ제일제당 주가는 오히려 2.48%, 1.64%씩 떨어졌다.

이에 대해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이신에서는 수혜를 보지만 밀가루, 설탕 등 원재료 가격 급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물가 관리에 나선 마당에 제품값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