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자들에게 손해의 '쓴맛'을 보게했던 일본 펀드들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월 말 1만3000선 아래로 내려갔던 일본 증시가 최근 슬금슬금 오르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다소 나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역사적 저점 수준에 도달해 회복세를 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들려오고 있다.

과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수 있을까?

27일 오후 2시17분 현재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1.71% 올라 1만4000선을 회복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충격 여파로 닛케이지수는 지난 1월22일 1만2500대까지 미끄러졌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

이에 따른 영향으로 일본 펀드 수익률도 다소 회복되고 있다.

작년 다른 펀드에 비해 월등히 부진한 성적표로 투자자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던 일본 펀드는 지난 26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91%로, 중국주식펀드(-4.07%), 인도주식펀드(-6.35%), 베트남주식펀드(-5.23%)보다 양호했다.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3.23%)나 전체 해외주식펀드(0.11%)보다도 나았다.

'대신부자만들기일본종류형재간접(클래스A)'이 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글로벌베스트재팬종류형재간접_클래스A', '신한BNPP탑스일본주식재간접1', '한국월드 와이드저팬우량기업주식P-1(A)'도 각각 3.7%, 3.2%, 3.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올 초까지 일본 증시가 급락하면서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내려오자 바닥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증시는 닛케이225지수를 기준으로 PER가 15~16배(작년 실적기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회복세가 향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정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미국의 경기부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임금이 오르지 않고 있어 내수 소비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 애널리스트도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어 반등이 점쳐지고 있으나 문제는 이 같은 반등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밝혔다.

GDP 성장률은 나쁘지 않지만 소비는 계속 좋지 않기 때문에 증시가 탄력을 받으며 계속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란 얘기다.

조 연구원은 "이미 일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당장 환매하기 보다 반등이 오는 순간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자료제공: 한국펀드평가, 2월26일 기준, %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