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과 서구의 기독교 정신을 창조적으로 융합해 독특한 한국적 영성을 꽃피웠던 바보새 함석헌(1901~1989년)과 그의 스승 다석 유영모(1890~1981년)의 '씨알사상'이 세계 철학계에 소개된다.

오는 7월30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22회 세계철학대회가 그 무대다.

'철학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철학대회는 아시아에선 처음 열리는 행사로 국내외 철학자 3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재단법인 씨알은 "이번 대회에서 '유영모ㆍ함석헌 사상 발표'를 특별 세션으로 마련해 두 분의 사상을 세계적인 철학과 정신으로 널리 알리겠다"고 27일 밝혔다.

씨알사상은 민중을 씨알로 보고 씨알을 섬기는 사상이다.

대회 기간 중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씨알 사상 발표에는 20여명의 학자들이 사상,종교,생명ㆍ평와ㆍ역사ㆍ교육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참여한다.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김상봉 전남대 교수를 비롯해 박노자(오슬로대) 서유석(호원대) 이기상(한국외국어대) 김해암(코넬대) 교수와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 등이 논문을 발표한다.

조직신학자로서 유영모의 사상을 서구에 알려온 강남대 김흡영 교수,영국에서 유영모의 철학사상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윤정현 성공회대 교수 등의 발표 논문도 주목된다.

씨알 재단은 세계철학대회 외에도 올 한해 다양한 학술ㆍ문화 행사를 통해 씨알사상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생일(3월13일)이 같은 두 사람을 기리기 위해 내달 11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2층 컨벤션홀에서 씨알생명평화문화제를 연다.

또 5월에는 '씨알사상포럼'을 창립해 첫 포럼을 연다.

이어 7월에는 씨알사상에 관심 있는 국내외 학자들이 참여하는 '유영모ㆍ함석헌 생명평화축제'를 열고 연말에는 씨알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발굴해 시상하는 씨알 상을 제정할 예정이다.

씨알 재단은 씨알철학 운동을 위해 지난달부터 씨알사상 월례강좌와 전문강좌,일요 성경강좌를 열고 있으며 유영모ㆍ함석헌의 글에 짧은 해설을 곁들여 이메일로 전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02)2279-5157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