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 충격 흡수장치 개조… 환자 고통 30% 이상 줄여

응급 환자를 차로 실어 나를 때 환자가 받는 진동과 충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명품급 구급차를 국내 기업이 개발했다.

특수장치차량 제작업체인 오텍(대표 강성희)은 기존 구급차가 채택,사용 중인 화물차용 판형 충격 흡수장치(서스펜션)를 공기를 이용한 충격 흡수장치로 개조한 새 구급차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한국산업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제품 인증(NEP)을 받았다.오텍은 전국 소방서에서 가동 중인 구급차의 90%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새 구급차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서울시립대의 측정 결과 험한 길이나 요철이 있는 길을 달릴 때 오텍의 기존 제품에 비해 탑승자가 받는 충격을 3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희 오텍 대표는 "승합차 스타렉스의 차체 부위만 개조한 기존 구급차는 중환자나 머리를 다친 환자들이 과속방지 턱이나 자갈길 등을 지날 때 고통을 호소하곤 해 5년 동안 수십억원을 들여 충격 흡수장치를 아예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벤츠 등 외국 유명 자동차회사의 구급차에 비해서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대표는 "서울시립대 산학연구소의 측정 결과에 따르면 새 구급차의 충격 강도는 벤츠 제품과 비교했을 때 시속 15㎞에서는 50%,25㎞에서는 30%가량 낮다"며 "가격도 벤츠 제품의 절반 이하(대당 6800만원 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또 자동으로 차체의 자세를 제어할 수 있는 전자제어장치(ECU)를 부착했다.차량 상하로 받는 충격뿐만 아니라 좌우 흔들림,기울어짐 등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렇게 되면 차가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하더라도 환자가 멀미나 구토를 덜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텍은 앞으로 이 제품을 소방방재청 군부대 병원 등에 납품하는 한편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미 핀란드의 특장차 제작.유통업체 프로파일사와 공급에 관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 핀란드는 물론 가격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동 아시아 러시아 등에서의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