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우리 국민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사상 최대인 6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액은 2조원가량에 그쳤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액은 63억7300만달러(약 5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32.6% 급증했다.이는 한은이 199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내국인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2003년 24억6300만달러 △2004년 27억9000만달러 △2005년 36억4700만달러 △2006년 48억800만달러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인원도 전년 대비 25.7% 늘어난 887만명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1인당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내국인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인원)은 719달러(약 67만원)로 전년 대비 5.5% 정도 씀씀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2006년에는 1인당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682달러였다.

이처럼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늘어난 것은 원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을 대상으로 한 저가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출국자 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