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농협법 개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정 장관 내정자는 이날 농해수위 김형오 의원(한나라당)이 "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유통구조"라며 "네덜란드의 그리너리 같은 전문 유통업체가 필요한데 농협이 왜 이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하느냐"고 질의한 것에 대해 "시대에 걸맞은 의사결정 구조가 아니고 생산중심 체제에서 소비중심 체제로의 전환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정 내정자는 "농협 혁신을 위해 농협법을 고쳐야 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농협법 개정을 통한 농협의 의사결정구조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농협이 신용(금융사업) 쪽에 치중하다보니 유통에 소홀하고 농민들도 농협에 애정을 갖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맞다"고 동의한 뒤 "농협이 유통사업에서 손해를 보니까 신용부문에 안주하고 있는데,이제 정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이명박 정부에서도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에서 열린 'NH-IB센터'준공식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농협이 바뀌려면 중앙회와 지역 조합,농민 모두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합병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기업 인수.합병(M&A)과 농협 조직 개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승윤/정인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