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에서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히는 현대건설두산건설이 9년 만에 배당을 실시한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이들 업체의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 회계연도(배당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총 27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키로 했다. 배당금은 보통주는 주당 250원,우선주는 300원이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그룹에서 분리되고 워크아웃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현대건설의 이번 배당결정은 경영이 완전히 정상화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이 연구원은 "올해 수익성 높은 해외 건설 프로젝트와 국제공항철도 지분 매각차익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8만6000원)보다 34% 이상 높은 11만5500원으로 제시했다.

두산건설도 1998 회계연도 이후 9년 만에 보통주 1주당 350원씩 총 255억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은 34.3%로 다른 건설사보다 높다. 이 회사 관계자는 "9년 만에 배당하는 점을 감안해 배당성향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대형건설사 수준인 20~30% 수준의 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백재욱 연구원은 "두산건설이 작년 자사주 1000만주 소각에 이어 배당을 재개한 것은 주주중시 경영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