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간 요금인하 경쟁이 불붙고 있다.SK텔레콤이 최근 가족할인요금제를 도입하고 자사 가입자끼리 통화(망내통화)요금 할인폭을 확대하면서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도 조만간 요금을 낮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요금을 할인해주는 요금제 상품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3월3일부터 장기가입자에게 망내 통화료를 최대 80% 할인하는 'T끼리 플러스 할인제도'를 시행한다.가족 합산 가입기간에 따라 기본료를 최대 50% 할인해주는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도 4월 시행에 앞서 3월부터 예약가입을 받는다.SK텔레콤을 오래 사용한 사람에 대한 혜택을 확대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내놓은 T표준 요금은 더 이상 선발사업자 요금이 비싸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후발사업자들의 요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도 표준 요금 기본료를 인하한 데 멈추지 않고 조만간 추가 할인 제도를 내놓을 예정이다.

요금인하의 초점은 장기가입자에게 기본료나 통화를 추가 할인해주는 것과 무선인터넷을 보다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데이터 정액 상품 개발에 맞추고 있다.

KTF는 표준 요금 기본료 인하보다는 소비자가 쉽게 가입하고 실질적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장기가입자 혜택이 인하 방향의 핵심이다.또 현재 3만원 받는 가입비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TF 관계자는 "비통신업계와의 제휴 등을 통해 할인 혜택을 높인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발표 시기는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