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주식 다시 '기웃' … 현물ㆍ선물 순매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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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기만 하던 외국인이 다시 매입을 늘리며 이틀째 순매수를 나타내 관심이다.
외국인은 지난 26일 주식시장에서 151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27일에도 매수가 매도보다 655억원 많았다.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도 이날까지 3일째 총 8728계약을 순매수해 주목되고 있다.
순매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아 지수를 크게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지만,매도 행진을 멈추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그동안의 주가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 성격이 강하다"면서 "아직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가들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순매수 움직임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아시아증시 입질 재개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철강금속 업종을 중심으로 65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이틀간 21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하루 평균 3000억원에 해당하는 총 10조887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던 점에 비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외국인은 또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도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대만에서 19억7200만달러를 사들인 것을 비롯해 인도에서 11억달러,태국에서 9억28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초 주가 급락으로 아시아시장의 고평가가 해소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분석하고 있다.
삭티 시바 UBS 투자전략가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증시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할 때 글로벌시장 대비 프리미엄이 지난해 10월 20%에서 최근 12%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을 제외할 경우 아시아증시의 프리미엄은 4%에 불과하고,인도와 중국을 빼면 프리미엄은 제로(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함춘승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도 "해외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심리가 9·11 사태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펀드 내 현금비중이 상당히 높은 상태여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될까
하지만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건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안승원 UBS 한국영업총괄 전무는 "한국 주식을 사는 외국인 고객은 아직 일부"라며 "전반적으로는 거래를 크게 줄이면서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시나 특정 업종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이나 조선 등 같은 업종 내에서도 일부는 팔고 일부는 사는 등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영업부 관계자도 "현금을 많이 확보한 일부 헤지펀드들만 주가가 크게 빠진 단타 종목을 찾는 정도"라고 전했다.
함 대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추가 상각이나 중국의 긴축정책 등을 먼저 확인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의 서브프라임과 부채담보부증권(CDO) 중심의 상각에 이어 모기지 관련 전 채권이나 다른 담보대출로 부실 상각이 확산될 우려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 전무는 "유동성 부족이나 신용경색은 전 세계적인 문제인 만큼 미국이 안정을 보인 후 자금흐름이 재차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여야 국내 증시에서도 주식을 기조적으로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국내외 경기에 대한 경계심리가 남아있다"며 "오히려 1분기 말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외국인은 지난 26일 주식시장에서 151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27일에도 매수가 매도보다 655억원 많았다.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도 이날까지 3일째 총 8728계약을 순매수해 주목되고 있다.
순매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아 지수를 크게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지만,매도 행진을 멈추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그동안의 주가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 성격이 강하다"면서 "아직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가들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순매수 움직임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아시아증시 입질 재개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철강금속 업종을 중심으로 65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이틀간 21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하루 평균 3000억원에 해당하는 총 10조887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던 점에 비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외국인은 또 아시아 이머징마켓에서도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대만에서 19억7200만달러를 사들인 것을 비롯해 인도에서 11억달러,태국에서 9억280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초 주가 급락으로 아시아시장의 고평가가 해소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분석하고 있다.
삭티 시바 UBS 투자전략가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증시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할 때 글로벌시장 대비 프리미엄이 지난해 10월 20%에서 최근 12%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을 제외할 경우 아시아증시의 프리미엄은 4%에 불과하고,인도와 중국을 빼면 프리미엄은 제로(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함춘승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도 "해외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심리가 9·11 사태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펀드 내 현금비중이 상당히 높은 상태여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될까
하지만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건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안승원 UBS 한국영업총괄 전무는 "한국 주식을 사는 외국인 고객은 아직 일부"라며 "전반적으로는 거래를 크게 줄이면서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시나 특정 업종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이나 조선 등 같은 업종 내에서도 일부는 팔고 일부는 사는 등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영업부 관계자도 "현금을 많이 확보한 일부 헤지펀드들만 주가가 크게 빠진 단타 종목을 찾는 정도"라고 전했다.
함 대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추가 상각이나 중국의 긴축정책 등을 먼저 확인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의 서브프라임과 부채담보부증권(CDO) 중심의 상각에 이어 모기지 관련 전 채권이나 다른 담보대출로 부실 상각이 확산될 우려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 전무는 "유동성 부족이나 신용경색은 전 세계적인 문제인 만큼 미국이 안정을 보인 후 자금흐름이 재차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여야 국내 증시에서도 주식을 기조적으로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국내외 경기에 대한 경계심리가 남아있다"며 "오히려 1분기 말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