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민심 돌아서기 전에 … 남주홍 · 박은경 사실상 경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새정부 장관 내정자의 줄사퇴가 현실화됐다.이춘호 전 여성부 장관 내정자에 이어 27일 남주홍 통일부ㆍ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결국 도덕성 흠결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진사퇴한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부담덜기 성격이 강하지만 새정부가 출범 초에 '구멍난' 인사검증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것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도 출범부터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됐다. 물론 한승수 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는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잇단 자진사퇴 왜
남주홍ㆍ박은경 두 사람이 이날 동반 사퇴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재산문제 등으로 중도 사퇴한 사람은 모두 세 명으로 늘어났다.
박 후보자의 경우 장남 정모씨(31ㆍ미국 유학 중)가 아버지와 50 대 50의 공동 명의로 2005년 9월 서울 목동 고급주상복합아파트 목동트라팰리스를 분양받아 편법증여 의혹을 받아왔다.
남 후보자는 처자식의 미국 영주권 문제가 불거진 데다 최근 자녀의 교육비를 이중으로 소득공제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의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박 후보자와 남 후보자는 앞서 이춘호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데다 도덕성 시비가 있는 장관 후보자들의 추가사퇴 압력이 높아지자 이명박 정부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총선을 앞두고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건의가 주효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강재섭 대표,안상수 원내대표 등 긴급 회동을 가진 자리서 이들의 거취를 조기 낙마쪽으로 서둘러 매듭지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출범 초 타격 불가피
야당이 요구하는 세사람이 모두 낙마함에 따라 일단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동의안은 일단 통과쪽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 동의안 처리를 29일로 미룬 것은 남ㆍ박 내정자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점에서다.
특히 한 후보자 동의안 마저 부결시킬 경우 새정부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여론도 야당으로선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치며 장관 후보자 인선에 각종 의혹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정치권과 세간의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대통령이 가장 고민한 대목이다.
결국 장관 후보자 3명의 자진사퇴로 마무리지었지만 내심 적잖은 타격을 받았음은 불문가지다.더구나 당장 내달 3일 예정된 국무회의의 경우 구성요건(국무위원 15명)에 맞추기 위해 3명의 이전 정부 장관에 대해 장관직은 면하되 국무위원 자격으로 참석시키는 편법이 불가피해졌다.
◆민주 "대통령 사과해야"
이에 통합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도덕성에 큰 하자가 있는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출범 초부터 국민에게 큰 폐를 끼친 데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총선을 앞두고 부담덜기 성격이 강하지만 새정부가 출범 초에 '구멍난' 인사검증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것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도 출범부터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됐다. 물론 한승수 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는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잇단 자진사퇴 왜
남주홍ㆍ박은경 두 사람이 이날 동반 사퇴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재산문제 등으로 중도 사퇴한 사람은 모두 세 명으로 늘어났다.
박 후보자의 경우 장남 정모씨(31ㆍ미국 유학 중)가 아버지와 50 대 50의 공동 명의로 2005년 9월 서울 목동 고급주상복합아파트 목동트라팰리스를 분양받아 편법증여 의혹을 받아왔다.
남 후보자는 처자식의 미국 영주권 문제가 불거진 데다 최근 자녀의 교육비를 이중으로 소득공제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의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박 후보자와 남 후보자는 앞서 이춘호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데다 도덕성 시비가 있는 장관 후보자들의 추가사퇴 압력이 높아지자 이명박 정부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총선을 앞두고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건의가 주효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강재섭 대표,안상수 원내대표 등 긴급 회동을 가진 자리서 이들의 거취를 조기 낙마쪽으로 서둘러 매듭지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출범 초 타격 불가피
야당이 요구하는 세사람이 모두 낙마함에 따라 일단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동의안은 일단 통과쪽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이 한 후보자 동의안 처리를 29일로 미룬 것은 남ㆍ박 내정자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점에서다.
특히 한 후보자 동의안 마저 부결시킬 경우 새정부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여론도 야당으로선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치며 장관 후보자 인선에 각종 의혹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정치권과 세간의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대통령이 가장 고민한 대목이다.
결국 장관 후보자 3명의 자진사퇴로 마무리지었지만 내심 적잖은 타격을 받았음은 불문가지다.더구나 당장 내달 3일 예정된 국무회의의 경우 구성요건(국무위원 15명)에 맞추기 위해 3명의 이전 정부 장관에 대해 장관직은 면하되 국무위원 자격으로 참석시키는 편법이 불가피해졌다.
◆민주 "대통령 사과해야"
이에 통합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도덕성에 큰 하자가 있는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출범 초부터 국민에게 큰 폐를 끼친 데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