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돼온 남주홍 통일부,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자진 사퇴했다.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초대 각료 후보 가운데 이춘호 전 여성부 장관 내정자 등 3명이 취임도 하기 전에 낙마했다.

새 여성부 장관에는 변도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61)이 내정됐다.변 내정자는 황해도 출생으로 서울여성플라자 대표 등을 지낸 여성운동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남주홍 박은경 내정자가 새 정부와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고,이 대통령은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앞서 이 대통령은 오늘 아침 총리 인준 표결 처리 지연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를 만났다"며 "두 사람은 문제 있는 장관 내정자의 자진 사퇴를 건의했고,이 대통령은 고심하던 차에 두 내정자의 사퇴 의사를 전해듣고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을 위해 두 분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를 계기로 새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가 새 총리 인준안 처리에 뜻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내달 3일 새 장관들이 참석하는 국무회의는 결원이 생겼기 때문에 현재 국무위원 중 세 명을 출석시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에 양유석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53),정무 2비서관에 김두우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51)을 각각 임명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