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만명을 한국으로 유학오게 만들겠다"
"교육식민지에서 벗어나겠다"


교육강국실천연합(교실련) 창립대회 하루 전인 26일 만난 장호완 상임대표(서울대 교수)는 '교실련'을 친(親)이명박단체로 규정한 언론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장 대표는 “교육강국, 학습강국을 위한 시민단체는 오래전부터 구상해 왔다"며 "교육 선진국을 만드는데 여야의 편가르기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실련은 다양성,창의성,자율성을 추구하는 따른 방향성을 제시했고,이명박 정부와 이 가치관을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교실련의 구성원들은 면면히 한국의 대표하는 지성인들이라며 실천하고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 의무감을 느끼는 것이지 정치성은 있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육강국실천연합회(교실련)이란 단체명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교육강국의 의미는.

"교육강국은 '교육 식민지'가 되지 않겠다는 의미다.영국 더타임즈 랭킹을 보면 일본이 3개,호주가 4개,인도와 싱가포르가 각각 2개 대학이 100위권에 들었다.하지만 한국은 서울대 한곳 뿐이다.지금 이 상태로라면 우리 교육은 인도,싱가포르 등 교육 선진국에 점령당하게 된다.이는 경제적 종속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교육강국의 목표는.

"공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현재 매년 10만명이 한국을 떠나 해외로 ‘교육 유학’을 떠난다.사회 지도층 자녀치고 자녀를 해외로 보내지 않은 사람이 없다.교실련은 매년 10만명의 해외 학생들의 한국으로 유학오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공교육 강화는 쉽지 않은 과제인데.

"공교육 강화는 교육의 주체인 교수와 교사,즉 교직사회의 개혁이 핵심이다.자신들의 권익을 주장하는 교직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타파하지 않으면 미봉책에 불과하다.교직사회 평가 시스템이 싹 바뀌어야 한다"

-현재 평가 시스템의 문제는 뭔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한국적인 상황 논리에 따른 우리끼리의 평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국내 교육 제도와 과정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예를 들어,서울대가 세계 30위권에 진입하려면 30대 명문대학들이 적용하는 평가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평가 기준은 100위권 밖인데 세계 30위권 대학이 되기를 기대할 순 없다.교사 사회에서도 지금과 같은 평가제도는 적절치 못하다.열정적으로 일하는 교사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

-평가기준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란.

"이는 교실련의 향후 연구 과제다.교수와 교사,교직사회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개혁하기 위해 무엇을 할 지 연구할 것이다.대학 교육은,나아가 중등교육은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 구조상의 결정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정부,대국민 운동도 진행할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총장 직선제는 반민주투쟁 속에서 생긴 산물이다.대학의 책무성이 강조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총장 직선제는 맞지 않는다.이제 대학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물론 이런 주장을 하면 동료로부터 핀잔을 듣겠지만 학생을 위한 길이라면 가야한다.더이상 학생을 교수,교사의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된다."

-동국대의 교수 강의평가 실명 공개에 동의하나.

"장점도 있지만 문제점도 있다.평가를 통해 교수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더 갖도록 하는게 목적이다.공개적으로 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좋지만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그러나 동국대의 경우 공개안하면 안될 정도로 다급한 면이 있었다고 본다."

-정관을 보면 학교 컨설팅단을 구성하고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일선 학교가 특정 문제에 대해 도움을 필요로 하면 팀원 중 적절한 인물을 보내 지원하겠다.물리교사가 없어서 힘들다면 물리 교수와 교사 팀을 구성해 지도팀을 꾸리겠다.교실련은 교수가 주축이지만 교사 및 다양한 교육 전문가들도 있다.교육강국을 위한 열정으로 뭉친 구성원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현재도 공동대표들이 개인적으로 돈을 모아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불만은 없다."

-향후 계획은.

"법인화를 서두르겠다.재정이 부족하다.교육개혁은 바다에 빠진 바늘을 찾는 것처럼 어려운 문제다.이렇게 쉽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글=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