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원유나 금, 농산물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DLS) 출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관련 상품들을 하나둘씩 내놓곤 있지만 실물자산에 대한 전문지식 부족과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파생상품 설명회에 연기금과 기금공제회는 물론 시중 은행, 증권사, 일반 기업체 자산운용 담당자들이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파생상품은 대두나 밀 같은 농산물과 원유, 대체에너지 등 각종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파생결합증권) 상품입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원유나 금속, 농산물 등 실물자산 시장이 향후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리먼브러더스 원자재 지수나 금 가격지수, 국고채 금리, CD금리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DLS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기관 투자자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간 4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사모 DLS 상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은 복잡한 상품구조를 갖고 있는 DLS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관련 상품이 출시돼도 선뜻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DLS 상품은 청약률이 극히 저조해, 상품 설정 자체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초 업계 최초로 금 가격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상품을 출시해 공모에 나섰지만 당초 판매 목표였던 250억원 중 6억원 밖에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4월 이후 일반 공모를 통해 관련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불과한 형편입니다. 이들 증권사 중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이 75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660억원의 판매 실적을 냈고 나머지 증권사들은 100억원 안팎으로 판매실적이 미진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다양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DLS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상품은 대부분 원금 보장형인데다 10%에서 20% 사이의 고수익을 제시하고 있어, 투자 매리트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