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25개구 중에 '동(洞)간 평균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값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상 강남구의 경우 모든 동네 집값이 고르게 비쌀 것이라는 인식과는 크게 다른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개포동(3.3㎡당 4476만원)이고 가장 싼 곳은 수서동(3.3㎡당 2117만원)으로 이들 두 곳의 격차는 3.3㎡당 235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서울지역 25개구의 동네별 집값 격차통계에서 1위를 기록했다.다음은 송파구로 3.3㎡당 1916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일반 아파트 단지에 비해 재건축 예정단지들의 가격이 강세를 지속해온 데다 최근 새 정부 들어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강남구에서 평균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인 개포동의 경우 대규모 재건축 예정단지가 5개단지(1만2410가구)나 몰려 있다"며 "재건축 예정단지를 제외하면 평균 시세가 3.3㎡당 4476만원에서 3237만원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구는 고가 주상복합단지인 시티파크(629가구)의 입주와 각종 개발호재가 겹치면서 용산동5가(3.3㎡당 3030만원)의 평균 집값이 크게 올랐다.이로 인해 집값이 가장 싼 효창동(3.3㎡당 1331만원)과는 1699만원의 차이를 나타냈다.이로써 서울지역에서 동네간 격차가 큰 지역 3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노원구,중랑구,관악구,금천구 등은 동(洞)간 평균 아파트값 차이가 200만원도 안돼 집값 수준이 전체적으로 안정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스피드뱅크가 자체 가맹 중개업소를 통해 서울시내 108만8212가구를 대상으로 아파트값 시세를 파악한 것이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