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높아진 위상 '실감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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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 부회장 자리 추천ㆍ청탁 쇄도
홍보실장 공모엔 50여명 몰리고
3배규모 54층 회관신축案 통과
지난해 2월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정기총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강신호 전 회장을 이을 후임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이미 수개월간 진통을 겪은 터.이날 총회에서 이준용 대림 회장이 강 회장의 3연임을 막기 위한 폭탄발언을 쏟아내 파문이 일었고,결국 다음달 20일 임시총회에서 조석래 효성 회장이 다소 착잡한 분위기 속에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28일.정기총회장에 들어서는 조석래 회장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 정부'의 출범,이윤호 상근 부회장의 입각(지식경제부 장관) 등으로 1년 전과는 180도 달라진 전경련의 위상 때문인 듯했다.
높아진 전경련의 위상은 곳곳에서 감지된다.상근 부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전경련을 잘 아는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 입각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차기 전경련 부회장의 자격 요건에 대해 여러 곳에서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자사 출신 인사를 전경련 부회장으로 보내기 위한 주요 그룹들의 물밑 접촉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전경련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주요 채널로 자리잡을 게 확실시되기 때문.4대그룹이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근 부회장뿐 아니다.외부 공모를 진행중인 임원급 홍보실장 자리에도 50장이 넘는 이력서가 들어왔다.참여정부에서 고위 공무원을 지낸 인사부터 전.현직 언론인,대기업에서 홍보로 잔뼈가 굵은 기업인 등 지원자들의 경력도 화려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 9일 만에 전경련 회관을 찾은데다,전경련을 국정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전경련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28일 정기총회는 이런 전경련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이날 총회에서는 재계 단합의 상징물인 전경련 회관 신축 계획이 통과됐다.현재 20층 규모인 이 건물을 54층의 초대형 최첨단 빌딩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313%인 용적률이 960%로 세 배나 늘어난다.오는 6월께 현재 건물을 헐고 공사를 시작해 전경련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1년 12월께 새 건물을 준공할 방침.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회장단 회의에서 "이 건물을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우리 기업들의 웅비하는 이미지를 대내외에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었다.
전경련은 이참에 '재벌들의 모임'이라는 이미지도 바꾸기로 했다.전통적인 대기업뿐 아니라 인터넷기업,서비스기업 등 떠오르는 업종의 기업들도 회원사로 받아들여 범재계를 아우르는 대표 얼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전경련은 이를 위해 사실상 '대형 제조업체'로 한정됐던 회원 가입 기준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NHN이나 다음 같은 젊고 유망한 기업들을 전경련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경련은 이날 총회에서 전경련 위상 강화를 위해 '5개년 발전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1년에 한두 차례씩 해외 설명회(IR)도 열기로 했다.요즘 전경련은 그야말로 '신바람'이 났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홍보실장 공모엔 50여명 몰리고
3배규모 54층 회관신축案 통과
지난해 2월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정기총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강신호 전 회장을 이을 후임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이미 수개월간 진통을 겪은 터.이날 총회에서 이준용 대림 회장이 강 회장의 3연임을 막기 위한 폭탄발언을 쏟아내 파문이 일었고,결국 다음달 20일 임시총회에서 조석래 효성 회장이 다소 착잡한 분위기 속에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28일.정기총회장에 들어서는 조석래 회장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 정부'의 출범,이윤호 상근 부회장의 입각(지식경제부 장관) 등으로 1년 전과는 180도 달라진 전경련의 위상 때문인 듯했다.
높아진 전경련의 위상은 곳곳에서 감지된다.상근 부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전경련을 잘 아는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 입각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차기 전경련 부회장의 자격 요건에 대해 여러 곳에서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자사 출신 인사를 전경련 부회장으로 보내기 위한 주요 그룹들의 물밑 접촉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전경련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주요 채널로 자리잡을 게 확실시되기 때문.4대그룹이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근 부회장뿐 아니다.외부 공모를 진행중인 임원급 홍보실장 자리에도 50장이 넘는 이력서가 들어왔다.참여정부에서 고위 공무원을 지낸 인사부터 전.현직 언론인,대기업에서 홍보로 잔뼈가 굵은 기업인 등 지원자들의 경력도 화려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 9일 만에 전경련 회관을 찾은데다,전경련을 국정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전경련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28일 정기총회는 이런 전경련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이날 총회에서는 재계 단합의 상징물인 전경련 회관 신축 계획이 통과됐다.현재 20층 규모인 이 건물을 54층의 초대형 최첨단 빌딩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313%인 용적률이 960%로 세 배나 늘어난다.오는 6월께 현재 건물을 헐고 공사를 시작해 전경련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1년 12월께 새 건물을 준공할 방침.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회장단 회의에서 "이 건물을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우리 기업들의 웅비하는 이미지를 대내외에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었다.
전경련은 이참에 '재벌들의 모임'이라는 이미지도 바꾸기로 했다.전통적인 대기업뿐 아니라 인터넷기업,서비스기업 등 떠오르는 업종의 기업들도 회원사로 받아들여 범재계를 아우르는 대표 얼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전경련은 이를 위해 사실상 '대형 제조업체'로 한정됐던 회원 가입 기준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NHN이나 다음 같은 젊고 유망한 기업들을 전경련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경련은 이날 총회에서 전경련 위상 강화를 위해 '5개년 발전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1년에 한두 차례씩 해외 설명회(IR)도 열기로 했다.요즘 전경련은 그야말로 '신바람'이 났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