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장사들이 주식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쉽게 찾을 수 없게 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본사를 옮기거나 사무소를 폐쇄한 뒤에도 회사 홈페이지에 예전 전화번호가 나와 있는가 하면 별다른 안내도 없이 두달 가까이 '통화중' 소리만 나는 경우도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BS의 주식 담당자의 전화는 일주일째 통화 중이다.이 회사의 주식 담당 업무를 봤던 서울사무소가 지난 22일 강원도 춘천으로 이전하면서 전화를 끊고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다.

작년 12월 본사를 분당에서 여의도로 옮긴 SY도 분기보고서의 전화번호는 결번이다.이후 제출한 전환사채발행 공시에 바뀐 전화번호가 적혀 있긴 하지만 이 회사 홈페이지의 전화번호도 두달째 바뀌지 않고 있다.

특히 SY와 GBS는 자본감소를 이유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여서 투자자들의 원성은 더 크다.한 투자자는 "이 종목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도 없는 데다 회사와 통화도 되지 않아 정보를 접할 곳은 소문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상장사의 경우 전화번호 변경이 잦아 거래소도 전화번호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권고사항일 뿐이어서 바뀐 전화번호로 공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전화번호를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