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역시 강했다.

톱랭커들이 총출동해 올 시즌 세계여자골프계 판도를 예상할 수 있는 미국 LPGA투어 HSBC 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200만달러ㆍ우승상금 30만달러)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오초아가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오초아는 28일 싱가포르 타나메라CC(파72ㆍ길이 645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지난주 필즈오픈 챔피언 폴라 크리머(미국)와 미야자토 아이(일본)에 1타 앞섰다.

오초아는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부활을 예고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같은 조로 맞대결을 벌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시즌 첫 대회라는 부담감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과시,'지존 탈환'을 선언한 소렌스탐에게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반면 소렌스탐은 버거운 상대를 만난 듯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후반 들어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간신히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공동 19위를 했다.

톱랭커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계) 선수들은 고전했다.이지영(23ㆍ하이마트)과 김인경(21)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박희정(28ㆍCJ) 민나온(20) 이정연(29) 안젤라 박(20) 등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8위 등 '톱10'에 6명이 들었으나 중량감이 떨어진다.

올해 CJ와 결별한 후 소속이 없는 '무적(無籍)' 상태가 된 '맏언니' 박세리(31)는 보기만 7개를 쏟아냈다.부상 회복 후 첫 대회에 임한 김미현(31ㆍKTF)과 나란히 7오버파 79타로 출전 선수 78명 가운데 공동 72위의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박세리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선배의 부진 탓인지 함께 어수선한 플레이를 하며 1오버파 73타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아직 3개 라운드가 남아 있어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는 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