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통상교섭본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단장(사진)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ㆍ일 FTA 협상 재개 여부와 관련,"건설적이고 실무적인 일본 측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농산품 개방폭 확대는 물론 비관세 장벽 개선,기술협력,정부조달 등 우리 측 관심 분야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일본의 입장 변화가 있어야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2003년 말 시작돼 2004년 11월 6차 협상 끝에 중단된 한ㆍ일 FTA 협상에서 일본은 품목과 교역액 기준으로 농산품 개방폭을 50% 수준으로 제시,우리 측이 기대한 90%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김 단장은 한ㆍ중 FTA 협상 시작 시기와 관련,"공식적인 협상이 시작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한ㆍ중 FTA 추진을 위한 산ㆍ관ㆍ학 공동 연구 마지막 회의가 5~6월로 예정돼 있고 공청회 등 국내 여론 수렴 절차와 중국 측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도 FTA 정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단장은 "한ㆍ미 FTA의 조기 비준,진행 중인 FTA 협상의 신속한 타결,FTA 대상국 확대 및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런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이명박 정부가 끝나는 2012년에는 전체 무역에서 FTA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9%에서 50~5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