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해제 소식에 해당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종목이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것인지는 공시만 꼼꼼히 챙겨봐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보름 사이에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기업은 제이튠엔터테인먼트 등 7개사에 이른다.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 해제는 호재로 인식된다.한림창투는 관리종목 해제 소식이 전해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으며,미주씨앤아이도 해제된 21일 10.05%나 급등했다.티브로드한빛방송도 해제 뒤 첫 거래일에 5.06% 상승했다.

관리종목인 기업들은 매출액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거나 손실 규모가 줄어들면 해제 통보를 받는다.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은 조금만 신경쓰면 금감원 공시를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한림창투의 경우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해제 요건인 매출액 3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만약 숫자에 담긴 의미를 알았다면 해제를 미리 알 수 있었던 셈이다.

미주씨앤아이도 마찬가지다.해제 소식은 지난 20일 장 마감 후에 나왔지만 관련 실적은 지난 5일 이미 확인 가능해 눈치 빠른 투자자들은 해제 여부를 가늠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회사가 발표한 매출액 58억원은 해제 기준을 웃돌았고,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도 자기자본 303억원의 50%에 못 미치는 6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것으로 파악한 경우에도 주가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실제 미주씨앤아이는 공시 전날부터 급등한 뒤 11.83%나 떨어졌고,네오리소스는 해제 공시 전 실적발표 때 이미 나흘간 38.3%나 크게 올랐다.거래소 담당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때는 미리 안내 공시를 내지만 해제는 감사를 통해 확인된 값을 기준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실적공시와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