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합병(M&A) 공격을 받고 있는 웹젠이 '맞불 작전'으로 방어에 나섰다.공격자인 네오웨이브 지분을 대거 사들여 상호 출자에 따른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명부가 폐쇄된 상황이어서 이번 웹젠 주주총회에서는 네오웨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웹젠은 28일 네오웨이브 주식 230만주(10.78%)를 장내외에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웹젠은 이달 중순부터 네오웨이브 주식 50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인 후 최근 180만주를 로지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추가로 장외매입했다.총 매입자금은 약 45억원이다.

최근 라이브플렉스와 네오웨이브가 손을 잡고 적대적 M&A를 시도하자 웹젠이 상호 출자로 네오웨이브의 웹젠 의결권을 제한하려고 한 것이다.상법 '상호주식 의결권 제한 규정'에 따라 웹젠이 네오웨이브 주식을 10% 이상 소유하게 되면 네오웨이브는 웹젠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지난해 이노비츠가 삼양옵틱스의 경영권 위협을 막았던 방법이다.당시에는 이노비츠 자회사였던 네오웨이브가 상호 출자를 위해 삼양옵틱스 지분을 사는 데 동원됐는데 이번에는 역공을 당했다.

그러나 오는 3월28일로 예정된 웹젠 주총에서는 네오웨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총 명부가 폐쇄됐고,주총 표대결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상법의 취지를 봤을 때 주주명부가 지난해 말 폐쇄된 만큼 오는 주총에서 상호 출자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