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이재용 전무소환]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 집중조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사건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8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전무는 28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해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이 전무는 "저와 삼성에 대한 많은 걱정과 기대에 대해 잘 듣고 있다"며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한 뒤 8층 조사실로 올라갔다.밤 11시26분께 조사실에서 나온 그는 "아는대로 성실하게 답했다"고 짧게 말한 뒤 귀가했다.이 전무는 윤정석 특검보 등 특검보 3명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 전무의 소환조사에 따라 삼성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도 정점을 향하고 있다.이 전무는 에버랜드 등 계열사 지분을 싼 가격에 넘겨받아 그룹 지배권을 탈법적으로 승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무는 1995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원의 '종잣돈'을 증여받아 세금을 내고 남은 44억원으로 에스원 등 삼성 계열 비상장사 주식을 사들인 뒤 상장 이후 처분해 자금을 560억원으로 불렸다.이 전무는 이 자금으로 에버랜드와 삼성전자,삼성생명 주식을 전환사채(CB)등을 통해 취득,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삼성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승계받게 됐다.이 과정에서 삼성 측이 조직적으로 공모하거나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 측은 그룹의 공모나 이 회장의 지시라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며,계열사 주주들이 지분을 포기한 것은 독자적 판단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전무를 상대로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또 삼성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쓰였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이 전무가 2000년 e삼성과 시큐아이닷컴 등의 최대주주로서 인터넷 벤처기업 14개를 총괄운영하다 부실화하자 삼성 계열사들에 지분을 떠넘겨 그룹에 손실을 끼쳤다는 배임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무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거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는 등 사안에 따라 조사 내용이 달랐다"고 말했다.
삼성특검팀이 1차 수사기한을 10일 남겨둔 이날 이 전무를 전격 소환함에 따라 1차 기한인 내달 9일 이전에 삼성 측 주요 인사들에 대한 소환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삼성특검은 다음 주 초반 이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 대한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박민제 기자 redael@hankyung.com
이 전무는 28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해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이 전무는 "저와 삼성에 대한 많은 걱정과 기대에 대해 잘 듣고 있다"며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한 뒤 8층 조사실로 올라갔다.밤 11시26분께 조사실에서 나온 그는 "아는대로 성실하게 답했다"고 짧게 말한 뒤 귀가했다.이 전무는 윤정석 특검보 등 특검보 3명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 전무의 소환조사에 따라 삼성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도 정점을 향하고 있다.이 전무는 에버랜드 등 계열사 지분을 싼 가격에 넘겨받아 그룹 지배권을 탈법적으로 승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무는 1995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원의 '종잣돈'을 증여받아 세금을 내고 남은 44억원으로 에스원 등 삼성 계열 비상장사 주식을 사들인 뒤 상장 이후 처분해 자금을 560억원으로 불렸다.이 전무는 이 자금으로 에버랜드와 삼성전자,삼성생명 주식을 전환사채(CB)등을 통해 취득,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삼성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승계받게 됐다.이 과정에서 삼성 측이 조직적으로 공모하거나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 측은 그룹의 공모나 이 회장의 지시라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며,계열사 주주들이 지분을 포기한 것은 독자적 판단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전무를 상대로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또 삼성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쓰였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이 전무가 2000년 e삼성과 시큐아이닷컴 등의 최대주주로서 인터넷 벤처기업 14개를 총괄운영하다 부실화하자 삼성 계열사들에 지분을 떠넘겨 그룹에 손실을 끼쳤다는 배임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무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거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는 등 사안에 따라 조사 내용이 달랐다"고 말했다.
삼성특검팀이 1차 수사기한을 10일 남겨둔 이날 이 전무를 전격 소환함에 따라 1차 기한인 내달 9일 이전에 삼성 측 주요 인사들에 대한 소환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삼성특검은 다음 주 초반 이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 대한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박민제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