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경기하락 방지조치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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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치솟고 성장이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일단 종전의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경기침체를 막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을 마냥 방치할 수는 없어 일정 시점이 되면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27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반기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최근 유가를 비롯해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경기하강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는 "작년 말부터 글로벌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지고 있다"며 "주택경기침체와 신용위기에다 고용 및 소비위축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현재 경기를 진단했다.그는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경기하강 위험 방지에 더 중점을 둬야 하고 FRB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 방침을 분명히 했다.
월가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미뤄 다음 달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경제상황에 따라선 이후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버냉키 의장이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계적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와 관련, "(경기급락을 막으려면)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0)%까지 내리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크루그먼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점차 불황에 빠져들어 올 실질경제성장률은 0%가 될지도 모른다"며 "FRB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금융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FRB는 과거 불황 때 금리를 순차적으로 최대 5.5%포인트 내려 대응했었다"며 "지난해 금리인하에 나서기 직전 금리가 연 5.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로 금리가 검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무조건적인 금리인하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당장 FRB간부들조차 지금은 금리인하 기조가 불가피하지만 경기하강위험이 어느 정도 제거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방지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경기후퇴를 방어하기 위한 FRB의 과도한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을 수용할 수 없는 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월가 일각에서는 과도한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제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어윈 켈너는 "FRB가 조만간 금리인하의 끝에 다다랐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글래스만도 "인플레이션 수치는 분명 고유가의 메아리"라며 "이제 유가 등 물가상승의 위험에도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하영춘/도쿄=차병석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벤 버냉키 FRB의장은 27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반기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최근 유가를 비롯해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경기하강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는 "작년 말부터 글로벌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지고 있다"며 "주택경기침체와 신용위기에다 고용 및 소비위축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현재 경기를 진단했다.그는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경기하강 위험 방지에 더 중점을 둬야 하고 FRB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 방침을 분명히 했다.
월가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미뤄 다음 달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경제상황에 따라선 이후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버냉키 의장이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계적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와 관련, "(경기급락을 막으려면)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0)%까지 내리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크루그먼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점차 불황에 빠져들어 올 실질경제성장률은 0%가 될지도 모른다"며 "FRB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금융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FRB는 과거 불황 때 금리를 순차적으로 최대 5.5%포인트 내려 대응했었다"며 "지난해 금리인하에 나서기 직전 금리가 연 5.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로 금리가 검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무조건적인 금리인하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당장 FRB간부들조차 지금은 금리인하 기조가 불가피하지만 경기하강위험이 어느 정도 제거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방지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경기후퇴를 방어하기 위한 FRB의 과도한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을 수용할 수 없는 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월가 일각에서는 과도한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제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어윈 켈너는 "FRB가 조만간 금리인하의 끝에 다다랐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글래스만도 "인플레이션 수치는 분명 고유가의 메아리"라며 "이제 유가 등 물가상승의 위험에도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하영춘/도쿄=차병석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