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면서 저점에서 매수한 투자자와 손절매를 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혹은 포지션 정리에 나서고 싶은 레벨에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1월 같은 전저점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식 처분보다는 인내하고 보유하는 게 낫다고 제시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8일 "현 지수대는 저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고민하게 하는 수준이고 1월21일 이후 급락하기 시작한 레벨이어서 흔히 말하는 본전을 찾은 레벨"이라며 "불안한 미국을 바라보면 주식을 줄이고 싶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가볍게 넘기기에는 지난날 받은 상처가 너무 아프기 때문에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지금이 주식을 처분하고 후일을 기약하기 적합한 시점이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미국 경제 지표가 황망한 상황도 아니고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버틸 여력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실적과 경제 상황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져 부화뇌동하는 모습도 잦아들면서 외국인의 매도 강도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수급부담도 1월과 같이 험난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 아직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재료로서의 가치가 살아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조정 이후 복원력도 만만치가 않아 더 빠져봐야 지난 저점을 하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시장의 안정감을 감안하면 조금 더 주식을 보유해도 좋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에 대한 내성이 길러지고 있기 때문에 한 두차례의 조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전저점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미 증시가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반등의 기조가 훼손되지 않고 있는 모습도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 조정기 때 저가매수에 성공한 투자자라면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전략이 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