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2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이 취소됐던 지엔텍홀딩스(대표 정봉규)가 200억원 규모의 해외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지엔텍홀딩스는 기존 환경사업과 신사업인 유전개발사업 모두 순항하고 있는데다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전제한 우량한 해외자금 조달에 성공함에 따라 펀더멘털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엔텍홀딩스는 28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PEF) '클리어워터 캐피탈 파트너스(CCP)'로부터 2125만달러(약 200억원)의 장 기외화자금 차입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조건은 만기 3년에 표면이자 연 5%이고, 이와 연계돼 환경사업부문 자회사인 ㈜지엔텍 주 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옵션계약이 체결돼 있다.

CCP는 2001년에 설립된 아시아 지역 투자 전문회사로서 현재 운용중인 자산은 17억 달러이며 장기적 운용을 통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CCP에 대한 투자자들도 CalPERS(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 뉴욕공공퇴직연금 등 장기적 투자관점의 건전한 투자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엔텍홀딩스는 "CCP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단순한 차입계약이 아니라 지엔텍의 IPO를 전제로 한 사실상의 교환사채(EB)"라며 "CCP가 환경사업의 안정된 수익창출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에 가능한 자금유치였다"고 설명했다. CCP는 지엔텍 주식 20만주(33.3%)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고 지엔텍홀딩스는 앞으로 2년 이내에 지엔텍을 상장한다는 계획 하에 이번 자금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지엔텍홀딩스는 집진설비 등 환경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지엔텍이 지난해 3/4분기에만 매출액 164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 45% 증가하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정상적인 IPO를 할 수 있는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엔텍홀딩스의 이번 해외자금 조달은 NTC카자흐스탄 김정대 회장으로부터 받기로 한 대여금 및 배당수익 300억원 문제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킬 뿐 아니라 자회사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엔텍홀딩스는 환경사업이 견조한 실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유전사업부문(지엔텍리소스)이 카자흐스탄에서 진행하고 있는 쥬살리 유전의 2D 탄성파 검사업체 계약이 현지에서 이뤄지는 등 주요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정봉규 지엔텍홀딩스 대표는 "김정대 회장 미수금 회수 지연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는 전혀 없다"며 "이번 CCP로부터의 자금조달 이후 추가펀딩도 추진 중이며 김정대 미수금에 대해서는 기확보한 담보를 적극 활용한 자금 회수방안을 모색할 계획으로 있어 재무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