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추성훈이 27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한국인으로도 일본인으로도 살아갈 수 없었던 지난날의 설움을 털어놨다.

추성훈은 이날 '대마도와 부산 사이에 다리를 놓고 싶다'는 고민으로 강호동을 찾았다.

유도선수 출신인 아버지 밑에서 세살 때뿌터 유도를 시작해온 추성훈은 자연스럽게 유도 명문 세이후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유도인으로서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당시 추성훈의 현실은 '재일교포'. 일본에 거주하지만 그의 국적은 한국 이였고, 이때문에 일본 국개대표 선발전에 나갈수 없었다. 유도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오던 추성훈은 곧바로 한국행을 택했고, 한국으로 떠나는 그에게 아버지는 "한국에 가거든 국가대표가 되라"라고 말씀을 남기셨다고.

국가대표의 꿈을 안고 한국에 도착한 추성훈은 1998년 한국 실업팀인 부산시청에 입단해 태극마크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의 선수생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일본인'이라는 시선으로 그를보았고, 이 장벽은 추성훈이 넘어가기엔 '파벌'이 너무 높았던 것. 추성훈은 “사람들은 나를 일본인으로 취급했다. 재일교포는 한국인이라고 말했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국가대표 되기가 너무 어려웠다. 경기때 마다 이상한 판정이 나왔고, 실력이 아닌 판정때문에 지는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날의 설움에 대해 "한국 유도에는 실력이외에 파벌(하바츠)이 존재했다."며 "제가 (유도)할 때는 우리 선수도 그렇고 다른 선수도 그렇고 실력이 있는 상태에서도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 사람이 많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잘못된 판정으로 경기에 진 추성훈은 당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고. 유도를 너무 하고 싶었던 추성훈은 일본 귀화를 결심하게 됐다며 한국 생활의 고충을 털어놨다.

일본 귀화 후 추성훈은 일본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의 국가대표 선수가 된 그는 2002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일장기를 달고 대회에 출전해 한국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를 회상하던 추성훈은 "복수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단지 한국 지도자들이 '성훈이가 일본에 가서 아깝다'라는 마음을 들게 하고 싶었다"며 "시상대에 올라가서도 태극기와 일장기의 가운데만 쳐다봤다"고 회상했다.

한편, 현재 'K-1파이터' 활동 중인 추성훈이 방송이 나가자 많은 팬들은 그의 현재 여자친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방송에서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을 열창하며 실력을 과시한 그는 방송에서 떳떳하게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힌것. 그의 여자친구는 일본내 유명한 모델인 '야노시호(矢野志保)'. 야노시호는 추성훈보다 한 살 연상으로 키 173에 조각 같은 몸매와 미모를 바탕으로 각종 CF등에 출연하며 '카리스마 시호'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06년 12월 'K-1 다이너마이트 크림사건'으로 무기한 출장정지를 받은 직후, 추성훈과 야노시호의 데이트 장면이 목격됐고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일본 언론 덕에 둘 사이가 드러났다.

추성훈의 속 마음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황금어장' 제작진은 이날 공개되지 않은 그의 이야기를 오는 3월 5일 '추성훈편 2부'에서 방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