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개별 종목별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잇따라 부각되고 있는 테마주들의 강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서브프라임 여진 등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지만 테마주들의 지속적인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 팀장은 "경기둔화 국면이 진행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급등,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적어도 상반기 중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금리인하로 촉발된 약달러와 인플레에 베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금융자산보다는 원자재를 비롯한 실물자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서브프라임 문제도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잦아들고 있지만,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간헐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3월 중 예정된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성 팀장은 "가파른 가격 조정은 마무리됐지만 이같은 시장위험 요인들의 완화 없이는 본격적인 상승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중심으로 정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하지만 시장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더라도 상품시장 강세에 기댄 테마주들은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빠르게 전가할 수 있는 철강, 정유, 화학, 전선 업종과 농수산 관련주, 고유가 수혜주인 자원개발주와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의 지속적인 약진을 기대.

삼성증권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반등에 미치지 못하는 관련주들의 주가 반등 수준을 감안하면 긍정적 접근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장이 기술적 반등 흐름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원자재 관련 종목들도 낙폭 과대에 따른 갭메우기 차원에서의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

한편 대신증권에 따르면 주요 테마군들 중 동양제철화학과 소디프신소재, 동국산업, 태웅, 두산중공업, 한전KPS가 포함된 친환경에너지 관련주들이 2월 한달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교역과 동원산업, 사조산업으로 구성된 수산주와 남해화학, 카프로, 농우바이오, 씨티씨바이오 등이 포함된 농업 관련주들이 그 뒤를 이었다.

원자재 관련주(포스코, 현대제철, 고려아연, 풍산, SK에너지, LS전선)와 해외자원개발 관련주(SK에너지, 가스공사, 대우인터, LG상사, 경남기업, GS)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