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9일 한화의 기업가치가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가운데 6개월 목표주가로 8만53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전용기 연구원은 "현재 한화의 기업가치는 당사가 산정한 확정적 자산 가치 5조272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저평가 상태에 있다"면서 "현재가 대비 44%의 주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한화의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대한생명과 한화건설의 지분가치는 양호한 실적 추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가 상승의 동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화가 또 대한생명이나 한화건설을 동시 상장하거나 단독 상장한 이후 지분 스왑 및 정리, 인적분할 등을 통해 금융지주사를 설립한다면 한화의 기업가치는 현재 6개월 목표주가를 큰 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금융지주사 설립 가능성 부각 및 가시화 만으로도 한화주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상의 동일인소유한도 및 비금융주력자의 주식 취득 한도 조항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가 연내에 개정 준비중인 금산분리 완화의 핵심이 이 조항이므로 한화의 지배구조 개편은 금산분리완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