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세계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다섯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정훈 연구원은 먼저 "최근 1년간 세계 증시 흐름과 가장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 유로/엔(호주달러/엔) 환율"이라고 소개하고 "유로/엔화 환율이 직전 고점을 넘어서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세계 주가지수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이동 방향에 증시 움직임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유료화와 엔화 중에서 상대적으로 어느쪽이 더 강한가에 대한 판단으로 증시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의 상황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일본 국채에 대한 美 국채의 상대적 강세 등을 감안할 때 직전 고점을 돌파한 유로화와 호주달러의 추가 강세가 전망되고 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경기에 보다 민감한 다우운송지수가 다우산업지수보다 더 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증시 상승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홈빌딩 인덱스도 지난 2001년 수준에서 강한 반등을 했고, 최근 주요 지지선에서 또 다시 빠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

홈빌딩 인덱스는 2001년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늘어남과 동시에 주가가 급상승했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조정을 받은 주식이다. 지난해에도 서브프라임 뉴스가 나올때마다 주요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하락 한 바 있다.

한편 김 연구원은 대만 증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데다 대표 종목인 TSMC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에서 IT 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고, 벌크선 운임지수도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설비투자가 안정 내지는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운임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바닥에서 회복되고 있는 구경제 주식의 경우도 상반기 중국의 설비투자 스토리를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의 내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높다고 설명.

다만 현재로선 삼성전자가 가장 유망해 보이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의 내수 성장과 함께 갈수 있는 종목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상반기 중국의 내수 성장과 더불어 투자가 생각보다 견조하다면 업황이 고점을 지나 내려가고 있다고 생각되는 중국 투자관련 수혜주들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평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