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율법은 이자 받는 것을 금하고 있다.돈으로 돈을 버는 금융 시장에선 청천벽력 같은 조치다.하지만 율법을 피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가령 주택담보 대출을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는 물론 대부분의 국가에서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고 매달 꼬박꼬박 이자를 갚는다.하지만 이슬람권에선 이것이 율법에 어긋난다.그래서 다른 방법을 쓴다.가령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은 은행과 공동으로 집을 구입한다.이 때 소유권은 은행에 있다.대신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은 은행에 일정 기간 임대료를 지급한다.임대료 지급이 끝나면 집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전통적인 주택담보 대출과 다른 점은 이자가 아니라 임대료 형태로 은행에 돈을 낸다는 점이다.
이 같은 이슬람 금융은 최근 고유가로 중동 산유국들에 돈이 넘쳐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이슬람권의 자금을 끌어 쓰려면 이슬람 율법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세계적 은행들은 이미 이슬람 금융 전담 자회사를 두거나 이슬람 국가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자 대신 배당을 받는 수쿠크(sukukㆍ이슬람 채권) 시장도 커지고 있다.연간 수쿠크 발행액은 2000년만 해도 3억3600만달러 정도였으나 2006년에는 240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불과 6년 만에 71배나 규모가 커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