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이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물가 상승에 대처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주요국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득세 환급,에너지요금 보조,생필품 가격 승인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2월15일 가구당 최대 2000싱가포르달러(약 134만원)까지 소득세를 환급해 주고 소득에 따라 최대 700싱가포르달러(약 47만원) 지원을 골자로 한 물가 대책을 발표했다.이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2008년도 예산안에 12억싱가포르달러를 반영했다.싱가포르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6%에 달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올 1월 사전 승인을 받아야 식품 및 연료 가격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이에 따라 돼지고기 곡물 식용유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을 생산하는 회사는 가격 변경 10일 전까지 당국에 신청해야 한다.정부는 인상폭을 축소하거나 인상을 금지할 수 있다.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7.1%에 달해 11년 만에 최고치였다.

홍콩은 2월27일 전 가정을 대상으로 전기요금 보조제도를 도입했으며 약 15%의 가구에 대해선 전기 요금을 면제하기로 했다.또 가구당 평균 1800홍콩달러(약 25만원)를 지급키로 했다.

필리핀은 1월 말 전기요금 보조 등을 골자로 한 80억페소 규모의 인플레 대책을 내놨다.올 2월 발족한 태국 신 정권도 식품 등 소비재 가격 통제 대책을 발표했다.정부 측은 쌀 유제품 등 총 30개 품목의 가격을 억제해 달라고 메이커와 유통업체에 요청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ADB(아시아개발은행) 총재는 이날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아시아 경제 성장세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