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듀, '비운'의 교육주..삼성 비자금 의혹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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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듀, '비운'의 교육주..삼성 비자금 의혹 유탄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수혜주 중 하나는 교육주이지만, 유독 크레듀는 예외다.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여파가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몰입교육 등 새로운 교육정책 발표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지난 연말 대선 이후 능률교육이 55% 가량 급등한 것을 비롯해 메가스터디(23%), 에듀박스(28%) 등 코스닥 교육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내 유일한 삼성그룹 계열사인 크레듀는 교육주이면서도 같은 기간 오히려 20%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크레듀는 기업 교육 관련 e러닝(인터넷을 통한 교육, 인력개발) 전문기업인데, 지난해 야기된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삼성 계열사 교육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크레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8억원, 34억원을 기록,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혜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크레듀는 삼성 계열사 기업교육 수요가 전체 매출의 34% 가량을 차지하는데 지난해 말부터 비자금 사건으로 교육예산 집행이 제대로 안 돼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중고교생이 아닌 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새 정부 수혜주로도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혜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크레듀는 사교육 업체라기보다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교육업체”라며 “학생들을 위한 영어 교육을 신규 사업으로 키우려고 하는 건 맞지만 아직은 실적으로 가시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검이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뉴스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좋을 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이 영어말하기 및 듣기 시험(OPIc)을 채택한 데 따른 기대감 역시 아직은 과도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크레듀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2000년 그룹 내 인터넷 관련 기업들을 모아 출범시킨 e삼성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업이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제일기획이 26.7% 지분을 가진 크레듀 최대주주이며,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에버랜드, 삼성네트웍스, 삼성SDS 등이 주요 주주로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이 전무는 지난 28일 특검에 소환돼 200억원 이상 적자를 낸 e삼성의 손실을 계열사들에 떠넘긴 의혹에 대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몰입교육 등 새로운 교육정책 발표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지난 연말 대선 이후 능률교육이 55% 가량 급등한 것을 비롯해 메가스터디(23%), 에듀박스(28%) 등 코스닥 교육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내 유일한 삼성그룹 계열사인 크레듀는 교육주이면서도 같은 기간 오히려 20%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크레듀는 기업 교육 관련 e러닝(인터넷을 통한 교육, 인력개발) 전문기업인데, 지난해 야기된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삼성 계열사 교육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크레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8억원, 34억원을 기록,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혜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크레듀는 삼성 계열사 기업교육 수요가 전체 매출의 34% 가량을 차지하는데 지난해 말부터 비자금 사건으로 교육예산 집행이 제대로 안 돼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중고교생이 아닌 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새 정부 수혜주로도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혜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크레듀는 사교육 업체라기보다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교육업체”라며 “학생들을 위한 영어 교육을 신규 사업으로 키우려고 하는 건 맞지만 아직은 실적으로 가시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검이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뉴스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좋을 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이 영어말하기 및 듣기 시험(OPIc)을 채택한 데 따른 기대감 역시 아직은 과도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크레듀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2000년 그룹 내 인터넷 관련 기업들을 모아 출범시킨 e삼성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업이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제일기획이 26.7% 지분을 가진 크레듀 최대주주이며,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에버랜드, 삼성네트웍스, 삼성SDS 등이 주요 주주로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이 전무는 지난 28일 특검에 소환돼 200억원 이상 적자를 낸 e삼성의 손실을 계열사들에 떠넘긴 의혹에 대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