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 자크의 신세계교향곡 음반을 구매하려고 합니다.추천 좀 해주세요.(아이디 ifidream)" "카라얀 지휘 60년대 베를린필 연주 추천드려요." "번스타인 지휘 이스라엘필 연주가 좋아요."

국내 최대 고전음악 동호회 사이트인 '고클래식(www.goclassic.co.kr)'에는 요즘 클래식 초보자들의 방문이 부쩍 잦다.지난달 26~28일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평화의 선율을 전한 뉴욕필하모닉의 '한반도 공연' 이후 신세계교향곡 등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교향곡의 경우 음반 추천 질문 하나에 답글만 20여개 달렸고 50여종의 음반이 추천됐다.재방송을 보고 싶다는 문의가 폭증하자 유튜브 등에 올라있는 뉴욕필의 평양 공연 동영상을 소개하는 애호가도 적지 않다.

뉴욕필 연주작품이 포함된 DVD를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교보문고의 음반 판매 자회사인 핫트랙스 직원 이혜원씨는 "지난 주말부터 드보르 자크의 신세계교향곡 앨범 판매량이 두 배가량 늘었다"며 "평소와 달리 지휘자 로린 마젤을 꼭 집어서 앨범을 찾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드보르 자크와 신세계,로린 마젤에 대한 인터넷 검색도 늘고 있다.평양 공연 첫날인 2월26일 네이버 검색 순위에서 지휘자인 로린 마젤과 뉴욕필하모닉이 각각 2위와 10위에 올랐다.

관련 업계는 뉴욕필 평양 공연을 클래식 대중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클래식 공연 전문 기획사 CMI의 강태연씨는 "최근 2∼3년 새 초보 관객들의 고전음악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오페라갈라 콘서트나 영화 속 클래식 음악 등 초보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공연을 만드는 데 경쟁을 벌여온 공연기획사들에 이번 뉴욕필 공연은 고전음악시장 대중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혜정/박신영 기자/김규환 인턴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