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기름 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청남도 태안지역 피해 주민들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지역발전기금을 내놓는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29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0억원 출연 등이 포함된 기름유출 피해지역 종합지원대책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피해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주주 이익이라는 상충된 목표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결국 기업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출연하는 기금은 법적 보상과는 별도다.김 사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개별적으로 보상할 경우 (법원이나 보험사에서) 피해 배상의 일부로 해석할 우려가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 기금 형식을 띠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직접 돈을 주면 사고를 일으킨 중국 유조선 측 보험사가 앞으로 지급할 배상금액에서 삼성중공업의 지원금만큼을 뺄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1000억원의 기금은 삼성중공업 사내유보금에서 출연한다.

삼성중공업은 이 밖에 △서해안 일대에 직원용 휴양소 설립 △어촌마을과 자매결연 체결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기로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