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해리 왕자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해리(23) 왕자가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인 사막지대 가미시르(Garmisir)에서 군 복무중인 사실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해리 왕자는 자신의 신분이 알려진 뒤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왕족의 신분으로서가 아니라 군인으로서 이곳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해리 왕자의 아프간 부대 배치 사실은 지난해말 영국 군당국과 세계 언론이'비보도'에 합의했지만 독일과 호주, 미국 웹사이트에 관련 내용이 공개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영국 국방부는 즉각 탈레반 무장단체들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해리 왕자는 당초 이라크에서 군복무를 희망했지만 군 당국이 신변안전 문제를 제기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복무지가 변경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참전으로 인해 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의 그 위치에 걸맞은 행동을 일컫는 말)'의 모범사례로 꼽히며 화제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의 참전은 그의 삼촌인 앤드류 왕자가 지난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헬기 조종사로 복무한 이후 26년만의 일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해리 왕자가 보여준 놀라운 결단에 영국 국민 전체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해리 왕자는 영국 군인들과 함께 아프간의 전쟁터에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왔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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