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해오던 박세리(31)와 김미현(31)이 시즌 초반 약속이라도 한 듯 부진한 모습이다.HSBC위민스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똑같이 7오버파 79타로 하위권으로 처졌던 두 선수는 2라운드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2라운드에서는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대회 첫날 무려 7개의 보기를 쏟아낸 박세리는 이날 2번째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고 7번째 홀에서 간신히 버디를 1개 잡았다.무려 25번째 홀 만에 수확한 버디다.전날 더블보기 2개,보기 3개를 기록한 김미현도 첫 홀부터 보기를 하더니 전반에 보기 3개,버디 1개에 그쳤다.

박세리는 지난주 필즈오픈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으나 첫날 68타,둘째날 77타를 치며 커트 탈락했다.지난해 말 5년간 후원사였던 CJ와 결별한 채 '무적(無籍)' 상태로 시즌을 맞은 박세리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예전 같은 샷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무릎 수술을 받고 두 달간 재활훈련을 마치고 첫 모습을 드러낸 김미현은 샷 감각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김미현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미국 올랜도에서 스윙을 가다듬은 뒤 3월 말 세이프웨이클래식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