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弗 103엔대 … 엔화가치 3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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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3엔대로 3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미국 경기침체가 요인이다.닛케이 평균주가는 엔고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가 불거지며 29일 2.32% 추락했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싼 엔화를 빌려 고수익 외화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03.94엔까지 떨어졌다.전날보다 2.45엔 급락(엔화가치 상승)한 것이다.지난 2005년 5월 이래 최저치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을 부추긴 결과다.미 달러나 국채에 투자됐던 엔화 자금이 다시 '엔화 사기'로 환류하는 것이다.미국 경제 하강이 본격화된 만큼 달러 약세-엔화 강세는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 달러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미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0.6%에 그쳐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분기의 4.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인 데다 당초 예상치 0.7~0.8%에도 못미친 것이다.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치를 웃도는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고 있다.모두 달러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악재다.
특히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내놓은 발언은 달러 급락에 직격탄이 됐다.그는 "지금 상황이 (경기후퇴 국면이었던) 2001년의 기술주 버블 때보다 더 어렵다"며 "미국의 일부 중소형 은행들이 파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 직후 외환시장에선 달러를 손절매(더 큰 손실을 피해 손해를 보더라도 파는 것)하려는 주문이 쏟아졌다.
미즈호코퍼리트은행의 가토 미치요시 외환담당 부회장은 "달러 약세가 예상보다 빨라진 건 '버냉키 쇼크' 때문"이라며 "달러화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추오미쓰이 트러스트 앤 뱅킹의 가와베 젠 선임 외환매니저는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달러당 105엔 선을 손절매 기준으로 삼아왔다"며 "이날 달러당 105엔 선이 깨지자 손절매 물량이 쏟아져 나와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달러 급락으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도쿄 증시는 폭락을 면치 못했다.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322.49포인트(2.32%) 내린 1만3603.02엔에 마감했다.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은 글로벌 증시에 악재다.
엔화 강세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미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탓이다.고이데 고조 다이암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강국면에 진입한 미국 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이처럼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싼 엔화를 빌려 고수익 외화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03.94엔까지 떨어졌다.전날보다 2.45엔 급락(엔화가치 상승)한 것이다.지난 2005년 5월 이래 최저치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을 부추긴 결과다.미 달러나 국채에 투자됐던 엔화 자금이 다시 '엔화 사기'로 환류하는 것이다.미국 경제 하강이 본격화된 만큼 달러 약세-엔화 강세는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 달러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미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0.6%에 그쳐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분기의 4.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인 데다 당초 예상치 0.7~0.8%에도 못미친 것이다.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치를 웃도는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고 있다.모두 달러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악재다.
특히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내놓은 발언은 달러 급락에 직격탄이 됐다.그는 "지금 상황이 (경기후퇴 국면이었던) 2001년의 기술주 버블 때보다 더 어렵다"며 "미국의 일부 중소형 은행들이 파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 직후 외환시장에선 달러를 손절매(더 큰 손실을 피해 손해를 보더라도 파는 것)하려는 주문이 쏟아졌다.
미즈호코퍼리트은행의 가토 미치요시 외환담당 부회장은 "달러 약세가 예상보다 빨라진 건 '버냉키 쇼크' 때문"이라며 "달러화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추오미쓰이 트러스트 앤 뱅킹의 가와베 젠 선임 외환매니저는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달러당 105엔 선을 손절매 기준으로 삼아왔다"며 "이날 달러당 105엔 선이 깨지자 손절매 물량이 쏟아져 나와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달러 급락으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도쿄 증시는 폭락을 면치 못했다.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322.49포인트(2.32%) 내린 1만3603.02엔에 마감했다.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은 글로벌 증시에 악재다.
엔화 강세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미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탓이다.고이데 고조 다이암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강국면에 진입한 미국 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