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보험사인 미국의 AIG가 지난해 4분기 52억9000만달러(주당 2.08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분기별로는 이 회사 86년 역사상 최대 순손실이다.AIG는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순익 규모가 62억달러로 전년(140억달러)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AIG가 지난해 4분기에 대규모 순손실을 낸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영향으로 대규모 상각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AIG는 2월11일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ㆍCredit Default Swap)에 대한 회계 오류로 엄청난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10~11월 두 달 동안의 CDS 관련 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최대 5배나 큰 5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었다.

AIG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토대로 만든 자산담보부증권(CDO)에서 지급불능과 같은 파산 사태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CDS라는 파생상품을 사뒀다. 일종의 지급보험 성격으로 보유하고 있는 CDS 규모만 780억달러에 달한다.

AIG는 대규모 손실 소식으로 이날 주가가 4% 떨어진 데 이어 장외시장에서 추가로 2.6% 하락한 48.83달러를 기록해 5년여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