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해오던 박세리(31.사진)와 김미현(31)이 시즌 초반 약속이라도 한 듯 부진한 모습이다.HSBC위민스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똑같이 7오버파 79타로 하위권으로 처졌던 두 선수는 2라운드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2라운드에서는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대회 첫날 무려 7개의 보기를 쏟아낸 박세리는 이날 2번째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고 7번째 홀에서 간신히 버디를 1개 잡았다.무려 25번째홀 만에 수확한 버디다.후반 들어 버디 3개,보기 2개로 간신히 1타를 줄였다.출전 선수 77명 가운데 공동 65위.

전날 더블보기 2개,보기 3개를 기록한 김미현은 이날도 5오버파 77타를 기록,합계 12오버파 156타의 최악의 성적을 냈다.꼴찌에서 세 번째인 75위다.박세리는 지난주 필즈오픈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으나 첫날 68타,둘째날 77타를 치며 커트 탈락했다.지난해 말 5년간 후원사였던 CJ와 결별한 채 '무적(無籍)' 상태로 시즌을 맞은 박세리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예전 같은 샷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무릎 수술을 받고 두 달간 재활훈련을 마치고 첫 모습을 드러낸 김미현은 샷 감각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김미현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미국 올랜도에서 스윙을 가다듬은 뒤 3월 말 세이프웨이클래식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