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패션의 완성은 뭘까. 혹자는 시계를 치켜세우고 누군가는 신발을 꼽을 수도 있다.

시계와 신발의 우열을 가리긴 힘들지만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가방'을 선택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해외 여행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에게 가방과 옷차림의 조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엔 가방 등 액세서리류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토니 페로티(Tony Perotti)''투미(TUMI)' 등 새로운 스타일의 명품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토니 페로티는 1970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첫선을 보인 잡화 브랜드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호주 러시아 등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엔 작년에 상륙했다.

다른 브랜드들이 가죽을 가공할 때 중금속 크롬을 공정에 사용하는 것과 달리 토니 페로티는 크롬을 최대한 배제하고 식물성 원료를 좀 더 활용하는 제조 공법으로 유명하다.

토니 페로티는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원단을 사용하며,유럽풍의 클래식한 느낌과 세련된 디자인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투미는 작년 2월 신세계백화점 명품관(본관)에 국내 1호점을 선보였다.

군대에서 쓰이는 방탄복보다 마모에 강한 FXT 방탄 나일론,우주선용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손잡이를 사용하며 하나하나 맞춤 제작한 3000여가지 부품을 조립해서 탄생하는 투미의 가방엔 이 밖에도 25가지의 특허 기술이 담겨 있다.

1997년 미국 샌타모니카에 첫 부티크 숍을 연 이래 뉴욕 LA 런던 파리 홍콩 도쿄 등 세계 90여개 도시에서 팔리고 있다.

투미는 1975년에 남미의 가죽을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업체로 시작했다.

투미라는 브랜드 이름도 창업주 찰리 클리퍼드가 평화봉사단 시절 알게 된 페루의 신(神) 이름에서 따왔다.

여행 및 비즈니스 가방 업체로 부상하기 시작한 시기는 1980년대.부드러우면서도 기능적으로 뛰어난 방탄 나일론 여행 가방을 업계 처음으로 내놓으면서부터다.

신현방 투미코리아 대표는 "다른 브랜드에서도 일부 방탄 나일론을 사용하긴 하지만 투미가 내놓는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마모 방지면에서 평균 4~5배 강하다"고 자신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