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 "고맙다! 애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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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기업인 씨티씨바이오가 개발한 가축사료첨가제 '씨티씨자임'이 세계 최대 곡물 메이저이자 사료회사인 카길에 공급된다.
가축사료의 주 원료인 옥수수 가격 급등 탓에 원가 압박에 시달리던 카길이 원가 절감 방안으로 씨티씨자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씨티씨바이오 입장에서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덕분에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게 됐다.
김성린 씨티씨바이오 대표(사진)는 지난해 10월 카길 미국 본사가 씨티씨자임을 자사가 생산하는 가축사료에 사용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티씨바이오는 최근 필리핀,대만,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에 있는 카길 현지 법인부터 씨티씨자임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씨티씨자임은 미생물이 대사작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효소를 주 원료로 만든 것으로 돼지와 소등을 위한 '가축용 소화제'다.
지금까지 돼지 등이 먹는 사료는 옥수수 70%,대두박(콩찌꺼기) 20% 등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씨티씨자임을 첨가하면 옥수수보다 가격이 훨씬 싼데도 가축들이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던 옥수수 찌꺼기,야자수열매 껍질 등도 사료 생산에 쓸 수 있게 돼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나게된다.
씨티씨바이오는 1999년부터 연구개발(R&D)에 착수,2006년 하반기께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미국 바이오 기업 켐젠에 이어 세계 두 번째였다.
김 대표는 "애초에 제품 개발에 뛰어든 계기는 앞으로 한국도 가축사료를 만들 때 항생제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항생제로 가축 질병 예방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소화를 도와주는 첨가제로 질병을 예방하려는 수요가 분명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판단이었다.
원가 절감은 부수 효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옥수수가 바이오에탄올의 연료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국제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제조 원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씨티씨자임의 원가 절감 효과도 덩달아 커진 것이다.
제품을 처음 출시한 2006년에만 해도 가축사료 1t당 원가 절감 효과가 1달러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15달러로 껑충 뛰었다.
국내에서 1년에 사용하는 돼지와 닭 사료가 약 1000만t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1425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지난해부터 미국의 타이슨푸드,필리핀의 산미구엘,태국의 CP 등과 같은 식품계열회사(가축 사육부터 육류 최종 공급까지를 모두 담당하는 회사)들이 씨티씨자임을 사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카길까지도 이 제품을 쓰기로 한 것이다.
덕분에 출시 첫해인 2006년 2억원에 불과했던 씨티씨자임 매출은 지난해엔 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의 경우 현재의 월간 매출 추이를 감안할 때 연 100억원,내년에는 200억원가량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조만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경쟁사인 켐젠이 사료첨가제로 한 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가축사료의 주 원료인 옥수수 가격 급등 탓에 원가 압박에 시달리던 카길이 원가 절감 방안으로 씨티씨자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씨티씨바이오 입장에서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덕분에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게 됐다.
김성린 씨티씨바이오 대표(사진)는 지난해 10월 카길 미국 본사가 씨티씨자임을 자사가 생산하는 가축사료에 사용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티씨바이오는 최근 필리핀,대만,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에 있는 카길 현지 법인부터 씨티씨자임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씨티씨자임은 미생물이 대사작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효소를 주 원료로 만든 것으로 돼지와 소등을 위한 '가축용 소화제'다.
지금까지 돼지 등이 먹는 사료는 옥수수 70%,대두박(콩찌꺼기) 20% 등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씨티씨자임을 첨가하면 옥수수보다 가격이 훨씬 싼데도 가축들이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던 옥수수 찌꺼기,야자수열매 껍질 등도 사료 생산에 쓸 수 있게 돼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나게된다.
씨티씨바이오는 1999년부터 연구개발(R&D)에 착수,2006년 하반기께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미국 바이오 기업 켐젠에 이어 세계 두 번째였다.
김 대표는 "애초에 제품 개발에 뛰어든 계기는 앞으로 한국도 가축사료를 만들 때 항생제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항생제로 가축 질병 예방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소화를 도와주는 첨가제로 질병을 예방하려는 수요가 분명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판단이었다.
원가 절감은 부수 효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옥수수가 바이오에탄올의 연료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국제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제조 원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씨티씨자임의 원가 절감 효과도 덩달아 커진 것이다.
제품을 처음 출시한 2006년에만 해도 가축사료 1t당 원가 절감 효과가 1달러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15달러로 껑충 뛰었다.
국내에서 1년에 사용하는 돼지와 닭 사료가 약 1000만t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1425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지난해부터 미국의 타이슨푸드,필리핀의 산미구엘,태국의 CP 등과 같은 식품계열회사(가축 사육부터 육류 최종 공급까지를 모두 담당하는 회사)들이 씨티씨자임을 사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카길까지도 이 제품을 쓰기로 한 것이다.
덕분에 출시 첫해인 2006년 2억원에 불과했던 씨티씨자임 매출은 지난해엔 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의 경우 현재의 월간 매출 추이를 감안할 때 연 100억원,내년에는 200억원가량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조만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경쟁사인 켐젠이 사료첨가제로 한 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