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릴레이 인터뷰] (2)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스피드 결재 위해 사장실 항상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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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현대건설 사장(59)의 집무실은 하루 종일 출입문이 열려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달로 취임한 지 꼭 2년이 됐지만 그동안 한 번도 닫힌 적이 없다.
임직원들이 언제든지 결재를 받을 수 있게 하라는 그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이유로 현대건설 사장실 출입문은 임직원들에게 '스피드 경영'의 상징물로 통한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다녀오는 해외 출장길도 금요일 밤 비행기를 타는 게 습관이 됐다.
주말을 이용하면 국내 업무공백도 줄이고,시차(時差)를 활용해 공사현장을 한 곳이라도 더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현대건설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난 2년을 그만큼 바쁘게 보냈다는 얘기도 된다.
그 결과 취임 첫 해인 2006년의 워크아웃(기업 구조조조정) 졸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12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고의 수주실적과 매출 5조6491억원 등 외형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옥 5층 사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의 경영 목표를 묻자 이 사장은 대뜸 해외시장 얘기부터 꺼냈다.
"해외부문 비중을 늘려야죠.현대건설 브랜드의 세계화를 추진할 생각입니다.
세계 건설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이에요."
지난달 현대건설에 갓 들어온 새내기 직원들의 입사식에서 "세계 건설업계를 움직이는 재목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도 이런 꿈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신입사원 직무교육 현장도 지난해부터 중동권 등 해외로 바꿨다.
실제 현대건설이 해외시장에서 거둔 실적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부동의 1위다.
1965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570억달러를 넘는 해외수주고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따낸 일감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엔 해외에서 47억달러의 일감을 따낸다는 목표다.
지난해 실적(39억달러)보다 8억달러 늘려잡았다.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올해 목표치를 넘어 '사상 첫 50억달러 돌파'라는 신기록 달성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지난 두 달간 수주실적이 벌써 11억달러를 넘어선 데다 조만간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초대형 정유공장 및 유화단지 공사 수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서다.
이종수 사장 역시 "우리나라 전체로도 그렇지만,우리회사 차원에서도 올해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연간 최고 기록은 1999년의 41억5000만달러였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주역량을 집중할 작정이다.
시공경험이 많아 현지 사정을 잘 알고,수주기반이 탄탄한 곳을 전략적으로 특화하겠다는 얘기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행보다.
공종별로도 수익성이 좋은 가스.오일.발전 등 플랜트부문과 항만.교량.준설.매립 등 토목부문,송.배전 공사 등이 공략대상이다.
이 사장은 "최근 들어 해외공사의 덩치가 커지고,시공사가 설계.자재구매.시공.시운전까지 맡다 보니 그만큼 책임도 커지고 있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관리)를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해외사업 40%,국내 개발사업 20%,EPC(설계.자재구매.시공)위주의 플랜트 40% 비율로 구성해 글로벌 기업형태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부문 역시 이 사장에게는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경부운하,새만금 개발 등 초대형 국책사업들이 대기 중인 데다 지난해 착공한 태안기업도시도 올해부터 개발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경부운하 사업의 경우 사업제안서 제출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사업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회사의 새 주인 찾기(M&A)도 이 사장이 올해 치러내야 할 큰 숙제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6조5046억원,수주 12조4259억원,영업이익 4508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목표를 이뤄내면 올 연말에 현대건설 곳간에는 38조4000억원어치의 수주잔고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는 6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물량.이 사장은 "힐스테이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 한 해 동안 서울,용인 등 수도권 위주로 아파트 1만4159가구를 공급하고 대형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이달로 취임한 지 꼭 2년이 됐지만 그동안 한 번도 닫힌 적이 없다.
임직원들이 언제든지 결재를 받을 수 있게 하라는 그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이유로 현대건설 사장실 출입문은 임직원들에게 '스피드 경영'의 상징물로 통한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다녀오는 해외 출장길도 금요일 밤 비행기를 타는 게 습관이 됐다.
주말을 이용하면 국내 업무공백도 줄이고,시차(時差)를 활용해 공사현장을 한 곳이라도 더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현대건설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난 2년을 그만큼 바쁘게 보냈다는 얘기도 된다.
그 결과 취임 첫 해인 2006년의 워크아웃(기업 구조조조정) 졸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12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고의 수주실적과 매출 5조6491억원 등 외형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옥 5층 사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의 경영 목표를 묻자 이 사장은 대뜸 해외시장 얘기부터 꺼냈다.
"해외부문 비중을 늘려야죠.현대건설 브랜드의 세계화를 추진할 생각입니다.
세계 건설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이에요."
지난달 현대건설에 갓 들어온 새내기 직원들의 입사식에서 "세계 건설업계를 움직이는 재목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도 이런 꿈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신입사원 직무교육 현장도 지난해부터 중동권 등 해외로 바꿨다.
실제 현대건설이 해외시장에서 거둔 실적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부동의 1위다.
1965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570억달러를 넘는 해외수주고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따낸 일감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엔 해외에서 47억달러의 일감을 따낸다는 목표다.
지난해 실적(39억달러)보다 8억달러 늘려잡았다.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올해 목표치를 넘어 '사상 첫 50억달러 돌파'라는 신기록 달성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지난 두 달간 수주실적이 벌써 11억달러를 넘어선 데다 조만간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초대형 정유공장 및 유화단지 공사 수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서다.
이종수 사장 역시 "우리나라 전체로도 그렇지만,우리회사 차원에서도 올해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연간 최고 기록은 1999년의 41억5000만달러였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주역량을 집중할 작정이다.
시공경험이 많아 현지 사정을 잘 알고,수주기반이 탄탄한 곳을 전략적으로 특화하겠다는 얘기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행보다.
공종별로도 수익성이 좋은 가스.오일.발전 등 플랜트부문과 항만.교량.준설.매립 등 토목부문,송.배전 공사 등이 공략대상이다.
이 사장은 "최근 들어 해외공사의 덩치가 커지고,시공사가 설계.자재구매.시공.시운전까지 맡다 보니 그만큼 책임도 커지고 있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관리)를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해외사업 40%,국내 개발사업 20%,EPC(설계.자재구매.시공)위주의 플랜트 40% 비율로 구성해 글로벌 기업형태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부문 역시 이 사장에게는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경부운하,새만금 개발 등 초대형 국책사업들이 대기 중인 데다 지난해 착공한 태안기업도시도 올해부터 개발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경부운하 사업의 경우 사업제안서 제출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사업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회사의 새 주인 찾기(M&A)도 이 사장이 올해 치러내야 할 큰 숙제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6조5046억원,수주 12조4259억원,영업이익 4508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목표를 이뤄내면 올 연말에 현대건설 곳간에는 38조4000억원어치의 수주잔고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는 6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물량.이 사장은 "힐스테이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 한 해 동안 서울,용인 등 수도권 위주로 아파트 1만4159가구를 공급하고 대형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