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노원구의 집값 오름세가 재건축 추진단지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건축 추진단지의 지난 2월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노원구가 지난 한 달간 1.05% 올라 서울지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관악구(0.74%) 용산구(0.67%) 송파구(0.66%)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동신아파트 79㎡형(24평)은 최근 한 달 새 1000만원이 올라 2억~2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3.3㎡당 1000만원이 채 안되는 시세인 데다 인근 장위뉴타운 개발의 후광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

상계동 주공8단지도 36㎡형(11평형)이 2억1000만~2억3000만원으로 500만원 올랐다.

49㎡형(15평형)은 250만원 상승한 3억5000만~3억7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올 들어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되자 실제 거주하면서 향후 차익까지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재건축 추진 초기단계의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며 "셋집을 구하려던 신혼부부 등 일부 전세수요도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노원구는 올해 입주물량이 거의 없어 당분간 매물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노원구에서 올해 집들이를 하는 아파트는 오는 7월 입주할 중계동 중앙하이츠 아쿠아 266가구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집값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송파구(0.66%)만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잠실 주공5단지의 112㎡형(34평형)은 최근 한 달 동안 3500만원 오른 12억~12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천동 시영아파트 역시 교통영향평가를 조건부로 통과하고 지난달 18일부터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공람공고가 이뤄지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